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음식점 분포조사와 주민 구술을 통해 음식문화의 변화를 알아보고, 식문화를 통해 가리봉동의 역사를 살펴보는 ‘가리봉 羊·飯 Road’ 이야기 잡지인 ‘가리봉의 휴식(携食)’이 출간되어 가리봉동의 음식문화와 매력을 널리 알리고, 이주민과 내국인 간 문화적 차이를 좁혀 나가는데도 한몫을 하고있다. 

‘가리봉의 携食’ 잡지.

‘가리봉의 携食’은 2020년 가리봉동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의 일환으로 먹거리(食)에 이끌려(携) 찾아온 사람들이 쉼(休)을 얻을 수 있도록 가리봉의 맛과 이야기를 공간에 담아내고자 하는 의도를 담아 프로젝트명을 ‘가리봉의 携食’이라고 하였으며 도스토리연구소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문화예술협동조합 곁애(愛)가 기획을 함께 했다.

가리봉동 우마길을 중심으로 형성된 중국음식점 중 하나인 양(羊)꼬치와 한국의 주식인 밥(飯), 거기에 가리봉동 골목마다 자리한 ‘가리봉 밥상’을 찾아가는 길(Road)의 의미를 담아 ‘가리봉 羊·飯 Road’가 탄생하였다.

가리봉동 우마길.

“여기에 있는 음식은 중국에서 먹던 음식 그대로예요. 언제든지 고향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타향이라는 느낌을 덜 받아요.”, “가리봉동 대단했지. 가리봉시장에서 장사해야 돈을 번다고 해서 들어왔어요.”, “시간이 지나니까 지금은 중국 사람들이 단골이 되었어. 이제 오가면서 인사도 하고 그래.”

가리봉시장.

‘가리봉 羊·飯 Road’ 이야기는 삶의 중요 지표인 식(食)에 초점을 두었다.
1960년대 구로공단의 배후지에서 1990년 이후 중국동포 등 이주민들의 삶,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가리봉동의 변화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터였던 가리봉동의 식당들을 현지 조사하여 ‘음식문화 분포지도’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가리봉의 변화를 살펴보고 있다.

연길순희냉면.

‘가리봉의 携食’ 프로젝트를 진행한 도스토리연구소 강희정 대표는 “2015년 처음 가리봉동을 만났을 때 빨간 바탕에 한자 가득한 간판들이 낯설었고 이색적이었다. 사람들은 ‘우마길’이라 했고, ‘중국동포거리’라고도 했다”면서 “주민들을 만났고, 마을을 기록했고 옛 구로공단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매년 조금씩 더 알아가고 싶고, 조금 더 친해지고 싶은 곳이 가리봉동”이라고 말했다.

가리봉동 우마길에 있는 중국 반찬가계.

중국동포의 거주비율이 95%라는 가리봉동. 그곳엔 중국 본토에서 만날 것 같은 음식점들이 많다. 잡지 ‘가리봉의 携食’을 통해 가리봉 음식문화의 변화를 알아보고, 식문화를 통해 가리봉동의 역사를 알아보자.